이상경 유비케어 대표 "맞춤형 헬스케어로 데이터뱅크 역할하겠다"
by이후섭 기자
2018.09.27 14:20:46
EMR 시장점유율 1위…건강검진 대행 서비스도 제공
카카오와 연동 실시간 병·의원 사전접수 서비스 선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지향…빅데이터 길목 지켜"
|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가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비케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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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유비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를 지향한다.”
이상경 유비케어(032620)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0년까지 의료 빅데이터 길목을 잘 지켜 손쉽게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비케어와 협력하자는 생각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 1994년 설립한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 EMR `의사랑`을 출시하며 정보기술(IT)기반 의료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소규모 의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해 점차 약국, 병원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국내 병·의원 EMR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국용 EMR 솔루션 `유팜`도 3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요양병원과 한방병원 EMR 1위 업체 브레인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 EMR 개발 과정에서부터 참여했다. 지난 25년간 회사에서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2013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80년대 후반 레이저프린트에 한글 폰트가 없었을 당시 직접 만들어서 썼을 정도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빠져 있었다”며 “처음에는 초음파 진단 출력본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메디슨 사내 벤처 1호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의사들이 의료기록 자체를 컴퓨터에 저장할 수 없냐는 요구가 들어와 1년만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술회했다. EMR을 출시한 지난 1994년 1년만에 1000대를 판매하며 사내 벤처에서 독립하게 됐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에 휩쓸리기도 했던 회사는 이수그룹과 SK그룹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소유의 유니머스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2대주주로 올랐다. 이 대표는 “회사의 최대주주가 여러번 바뀌는 상황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라는 지향점은 바뀌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신규 아이템을 늘리는 등 사업 확대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투자 확대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비케어는 EMR 솔루션 이외에도 의료기기 유통 사업과 의료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월 3500여개 약국에서 개인정보가 제거된 원외처방 데이터를 받고 있다. 이를 통계적으로 가공해 제약사와 일부 증권사 등에 판매하는 것이다.
또 건강검진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에버헬스`를 통하면 회사와 연계된 350여개 검진센터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견기업 등 연간 약 18만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 `에버헬스 다이렉트` 브랜드를 론칭해 중소기업에서도 인원과 상관없이 건강검진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매년 3~4만명씩 서비스 이용객이 늘어났는데 내년에는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접 이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관계사 비브로스와 모바일 병원찾기 플랫폼 `똑닥`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병·의원의 예약 및 사전접수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진료 대기인원 현황을 카카오톡을 통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오픈했다. 똑닥 서비스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카카오와 병·의원의 예약 및 사전접수를 연동하는 업데이트 버전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국 7000여개 병·의원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똑닥의 예약 및 사전접수를 이용해 진료를 받는 건수가 매월 15만건에 달한다”며 “이를 통해 개개인의 생활습관 관련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헬스케어에 IT·빅데이터·통신이 결합되면 의료서비스가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비케어는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의 게이트웨이, 데이터 뱅크,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