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고준혁 기자
2017.08.28 16:58:38
EY, 조사분석..영미권 M&A 두드러져
정부개입 등 규제에도 새로운 성장 돌파구 찾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건수는 1만800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약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영회계법인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EY(언스트앤영)는 올해 상반기 세계적으로 1만8363건의 M&A가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M&A는 1만7642건이다.
EY는 보호주의 확대와 정부·규제기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미권에서 주요 M&A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아마존이 미국 내 최대 유기농식품업체 홀푸드 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 5000억원)에 인수했고, 유통기업 월마트도 온라인 판매에 강점이 있는 남성의류 전문업체 보노보스를 3억 1000만 달러(35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불구, M&A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M&A 거래 규모는 인바운드 투자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서유럽에서도 유로존 부채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1년 상반기보다 217% 증가한 339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EY는 M&A를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술의 변화’를 손꼽았다. 이를 증명하듯 자율주행차량 등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에 대한 M&A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EY는 올해 상반기 시장에 재등장한 사모펀드들의 활약으로 하반기 M&A 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PE(사모펀드)의 현금 보유액은 5000억 달러 이상으로 2017년 상반기에만 1240억 달러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스티브 크라우스코스 EY 글로벌 TAS(재무자문서비스) 리더는 “최근 딜에서 사모펀드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2017년 M&A 시장이 활황을 지속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