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12.29 16:43:36
"가능한 한 모든 지역구에 후보 내야…연대·통합 없단 원칙 바뀔 게 없어"
"총선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2~3등에서 엎치락뒤치락하게 하면 돼"
컷오프 하위 20% 합류 가능성에 "문호는 넓히지만 공천 과정은 엄격히"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서울 노원병을 떠나 당의 전략 지역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29일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 변동 가능성에 대해 “저는 바뀐 게 없다.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당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야할 길이 굉장히 많다”며 상황 변동에 따라 유동적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신당이 전국단위에서 최대한 후보를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정당이라면 가능한 한 지역구에 (후보를) 모두 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원칙적으로 가능한 한 모든 지역구에 훌륭한 인물들을 열심히 찾아 국민들께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 정당의 역할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총선을 앞두고 연대·통합는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가 말한 원칙은 바뀔 게 없다”며 “하고자 하는 바를 관철시키고 거기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의 공천 여부에 대해 “스스로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공당이 되면 투명하고 혁신적인 공천 과정과 결과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배제하지 않고 누구나 모여 투명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해 신당 입당을 원하는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고민하지 않았다”며 “문호는 넓히지만 공천 과정은 엄격히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신당 출현으로 야권이 분열하면 내년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2~3등에서 엎치락뒤치락하게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총선 목표로 새누리당의 개헌선(200석) 저지를 위한 100석 이상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는 “여론 추이를 보니까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30%대가 되며 균열을 일으켰다”며 “무당층의 정치참여가 늘고 있는데 이게 매우 중요하다. 이걸 단단하게 다지고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고민이 깊으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천 의원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바르고 창의적인 사람 아닌가.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의원”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장하성 교수 영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장 교수는 저를 오랜 친구로 표현한다. 학문뿐 아니라 인생 상의도 드리는 분이고 탈당도 상의를 드렸다”며 “문 대표가 접촉해 의견을 구하는 건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닌가”고 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장 교수가 판단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신당 합류 가능성은 일절 함구하며 “원론적으로 특정인을 거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합의가 될 때 공동으로 발표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안 의원은 “한 번의 창업과 두 번의 창당을 한다. 두 번째 창당이라 시행착오가 적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꼭 제대로 낡은 정치를 바꿔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