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불확실성 마침내 해소…"크레딧 시장 안정적"
by안혜신 기자
2025.04.04 13:55:31
[尹대통령 파면]
연말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 마무리
"신정부 출범 정책 기대감…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 축소 기대"
"단기적으로 대선까지는 불확실성 증가"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크레딧 시장은 이번 윤석렬 전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비상계엄 선포부터 이어졌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AA-)간 금리 차인 크레딧 스프레드는 57.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발표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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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장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도 큰 영향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당시 크레딧 스프레드는 59bp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초 홈플러스와 벽산엔지니어링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던 시기에도 크레딧 스프레드는 59.1bp로 연초 60bp를 넘었을 때보다 오히려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큰 변동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역시 크게 흔들림 없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크레딧 시장은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통상 1월에 나타나는 연초효과(기관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이연돼 2월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는 여전히 조 단위 자금이 몰리는 등 크레딧 시장의 수요는 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전날 고려아연(010130)(AA-)은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목표 규모의 5배가 넘는 1조16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던 LX하우시스는 이를 오는 7일로 연기했다. 탄핵선고일 당일 혹시 모를 채권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예측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한 움직임이다.
윤 전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오랜 불확실성을 해소한 크레딧 시장 역시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일반적으로 정치적인 이벤트보다 국고채 금리 방향과 신용 이벤트 발생에 더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파면 결정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이번 파면 결정에 이은 신정부 출범은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지원 기대감 확대로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신용 스프레드 하향 안정화 지속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대선까지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의 인용은 대선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당장 불확실성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후 추경과 재정이 시장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