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반도체 세정기술 보유한 아이에스티이 “상장 통해 세계로”

by이정현 기자
2024.12.05 15:48:58

2013년 설립 반도체 장비 기업, 기술특례 상장 도전
풉클리너가 핵심, PECVD 개발로 신성장동력 확보
SK하이닉스와 밀착…삼성전자 등 고객사 확대 계획
10일부터 일반 공모, 주관사 KB증권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상장 통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ISTE)가 기술특례 상장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조창현 아이에스티이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아이에스티이는 웨이퍼 적재용기 풉(FOUP) 클리너 분리 세정 및 건조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유일 기업”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 개발을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창현 아이에스티이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아이에스티이)
아이에스티이는 2013년에 설립한 후 반도체 장비 제조 및 수소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풉 클리너 장비 개발에 성공해 2016년부터 SK하이닉스(000660)에 관련 장비를 공급 중이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차세대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인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PECVD)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양산 검증단계에 있다. 2023년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이에스티이는 2021년 매출액 255억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에는 373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되며 지난해 매출액이 줄고 영업손이 발생했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세다. PECVD 양산 진입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높은 수준의 매출액 신장이 가능하며 2026년 909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SK하이닉스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위해 30년의 업력을 쌓아왔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며 “당사의 주력 반도체 장비인 풉 크리너 장비 시장 대비 약 30배의 규모로 매력적인 시장인 PECVD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액은 9700원에서 1만1400원이며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182억원 수준이다. 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가 확정 후 1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상장예정일은 20일,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신규 공장 부지 취득과 PECVD장비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운영 자금, 채무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장비 고도화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티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생산효율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완료 예정인 PECVD 장비 개발 및 내년 SK하이닉스 공급을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39.7% 수준인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