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도시락에 죽은 개구리가”…울산시 “위생점검하겠다”

by이재은 기자
2024.09.02 20:15:59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2일 기자회견서
“돈벌레 추정 이물질 나와, 점검 극히 일부”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업체 전수조사해야”
울산시 “하반기에 합동 위생점검 실시 계획”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울산 공단의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 죽은 개구리와 돈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석유화학공단 한 플랜트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발견된 개구리 사체 (사진=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렌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플랜트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노동자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제보 다음날 각 구·군청 위생부서에 플랜트 건설현장 및 도시락 업체에 대한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설명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에 대한 시 차원의 위생 점검을 촉구했다. (사진=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아울러 노조는 지난해 11월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울산지역 조합원 2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울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며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울산 온산공단 한 플랜트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돈벌레로 추정된 이물질이 발견된 모습. (사진=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이에 울산시는 현장 위생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 구·군청과 공단 인근 음식점과 도시락 업체를 대상으로 합동 위생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