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풍계리 3번 갱도 복구 끝…김정은, 언제라도 핵실험"

by김관용 기자
2022.08.01 16:35:40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
"北 핵실험 대비 대응체계 지속 숙달"
화성-17형 ICBM 재발사 준비 정황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1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복구 완료돼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시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실험 대비 작전수행체계 점검과 임무수행절차를 지속적으로 숙달하겠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전후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이후 북한은 핵실험장 재건을 진행해 왔다. 국방부가 북한의 핵실험장 복구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4개의 갱도로 이뤄져 있다. 당시에도 1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1번 갱도는 폐쇄된 상태였고, 2~6차까지 핵실험을 진행했던 2번 갱도는 2017년 9월 3일 마지막 핵실험 이후 내부 갱도가 파괴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3차 핵실험이 있던 2013년 2월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번 갱도는 아직까지 사용된 적이 없는 곳이다. 이 갱도의 정비작업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그간 북한은 2번 갱도에서 핵융합 반응 실험을 해왔기 때문에 3번 갱도에서의 새로운 핵실험은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 4번 갱도에서도 최근 입구 근처에서 벽체 공사와 공사 자재가 새롭게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5월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4번갱도 폭파 순간 갱도 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함께 국방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21~23일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관하고 전선부대 작전계획 수정과 군사조직 개편 등을 논의·승인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북한군의 전선 부대 임무 추가는 지난 4월 김 위원장 참관하에 시험 발사했던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핵탄두가 탑재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 운용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사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 당시 북한 매체는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한다고 언급해 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국방부는 “신형 액체추진 ICBM ‘화성-17형’ 재발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고체 추진 미사일 성능개량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제대별 주둔지 일대에서 주특기 위주 훈련을 진행하면서 군 병력 동원 아래 코로나19 방역 및 호우 피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북한군 동향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