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시차출근…중견기업, 코로나 재확산 대응 '분주'

by강경래 기자
2020.08.26 15:43:02

유진기업 재택근무와 출퇴근시간 조정 시차출퇴근제 도입
코웨이·한솔제지·교원 등 재택근무·사차출퇴근제 등 실시
코로나19 확산 추이 본 후 추가적인 대응 나선다는 방침
"연초 확산보다 더 큰 위기 판단, 선제적 방역조치 나서"

유진기업 본사에서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열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공=유진기업)
[이데일리 강경래 박민 기자]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 감지된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는 등 보다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023410)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나섰다. 우선 부서별 인원 2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인원수는 부서장 재량에 따라 정한다. 다만 임산부와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을 우선으로 한다. 집합교육을 비롯한 단체행사와 회식은 금지하는 한편, 6인 이상 참여하는 대면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진기업은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등 하루 8시간 근무(점심시간 제외)를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혼잡한 시간을 피한다는 전략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각 사업장에 출입하는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의무적으로 측정한다”며 “아울러 부서별 일일 현황 보고를 통해 의심자나 위험지역 방문·접촉자 여부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코웨이(021240) 역시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 등을 실시 중이다. 임산부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 기저 질환이 있는 임직원 등은 재택근무를 독려한다. 또한 시차출퇴근제와 유사한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아울러 코웨이는 소비자 방역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코웨이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렌탈(임대)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 소비자 요청 시 방문 관리 서비스를 연기하고 있다. 코디와 CS닥터 등 방문 인력을 대상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장비도 지급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각 사업장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한편,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하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솔제지(213500)는 부서별로 인원 50%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한다. 여러 명이 모이는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화상회의를 하도록 권고했다. 한솔제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교원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시차출근제 등을 운영 중이다. 우선 임산부와 위험 지역 방문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아울러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인원 출근 시간을 분배해 출퇴근 시간 밀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샘은 근무 인원이 밀집한 콜센터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센터 직원 가운데 절반은 집에서 일하게 하는 등 분산근무를 실시 중이다.

기업들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한 후 추가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 상당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 초보다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한다. 때문에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선제적 방역조치에 나섰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적인 업무변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