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영 기자
2015.06.02 16:17:26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엔·원 환율이 다시 7년 3개여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엔·원은 100엔당 892.49원(15시, 외환은행 고시기준)으로 집계됐다. 2008년 2월 28일 100엔당 880.75원을 기록한 이후 7년 3개월여만에 최저치다. 올해들어서도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8일 893.29원 이후 3거래일만에 다시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엔·원 환율 하락은 달러·엔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오전 한때 125.05엔까지 올랐다. 2002년 12월 이후 12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엔화 약세에 전일 890원대 중반에 머물렀던 엔·원은 890원대 초반으로 내리면서 880원선마저 위협했다.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이 달러 강세에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헤지펀드들이 엔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비상업 트레이더들이 엔화하락에 베팅한 자금이 40억 달러라는 설명이다. 엔화 매도 포지션은 63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엔이 장기간 박스권이었던 120엔을 뚫고 나오면서 기술적으로 급등한 면이 있다”면서 “최근 125엔대에 투기세력들의 포지션이 몰리는 모양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