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나고 빈대 들어올라".. 인천공항서 원천 차단한다

by황병서 기자
2024.08.08 17:43:56

인천공항·민간항공사·세스코 협력해 방역 나서
공항 소독, 월 1회→주 1회로 변경…빈대트랩 설치도
빈대 탐지 및 방제 지원 부스 9월 8일까지 운영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 소독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데 따른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빈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8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빈대의 국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민간항공사, 세스코 등 민관이 협력해 소독과 방제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먼저 항공기 소독은 파리-인천 노선을 중심으로 기존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한다. 기내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즉시 공항검역소에 통보해 구제 조치한다.

이용객이 많은 환승 라운지와 입국장 등 주요 구역에 대해 기존 월 1회의 공항 소독을 주 1회로 강화한다. 휴게 공간 및 수하물 수취구역 등 주요 접점 시설에는 빈대 트랩을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세스코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하는 빈대 탐지 및 방제 지원 부스를 오는 9일부터 9월 8일까지 운영한다.



인천국제공항 T2 1층 게이트 B와 출입구 4 사이에 있는 이 부스에는 빈대를 탐지하기 위해 시범 도입한 빈대탐지견(1두)과 10년 이상 빈대 방제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배치한다. 빈대가 출몰하는 지역에 있었거나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는 입국객들은 부스에서 신속하게 빈대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는 방제 스팀 건, 초정밀 현미경, 빈대 방제 특수 열풍 챔버 등을 활용한 방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설치한 위생 해충 방제 쉼터도 계속 운영하면서 빈대 예방수칙 홍보도 강화한다. 방제 쉼터에는 의류·수화물 등을 50℃ 고온으로 건조할 수 있는 열풍기가 총 10대 있다. 빈대는 45℃ 이상에서 빠르게 사멸하는 만큼 빈대 물림 경험이 있는 승객들은 열풍기를 활용해 빈대를 제거할 수 있다.

이밖에 인천공항 검역소 검역대와 해외감염병 신고센터 등 49개 장소에서는 모니터 등을 활용해 빈대 예방 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빈대는 발견되면 방제가 어려워 사전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해 공항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차단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도 “향후에도 질병관리청은 해외로부터 빈대 등 위생해충의 유입을 차단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