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후폭풍 여전… 與 이해찬 침묵 속 책임론

by이정현 기자
2020.02.17 15:14:06

17일 ‘민주당만 빼고’ 고발 논란에 ‘목적어’ 없이 사과
‘오만한 민주당’ 프레임 우려하면서도 ‘뻣뻣’
선대위 출범으로 환기… 이낙연 “국민께 사과” 발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했다가 취하한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침묵한데다 고개를 숙인 당지도부 역시 ‘목적어’ 없이 에둘러 표현한 탓에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론도 불거질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교수에 대한 발언이나 사과 없이 모두 발언을 마쳤다. 그는 이번 고발 건에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린 당사자다. 뒤이어 발언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임 교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와 관련한 논란을 언급하는 대신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상황과 방역 당국에 대한 격려 그리고 같은 날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이어갔다. 남인순 최고위원만이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정당”이라면서 사과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당의 공식적인 사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말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발언을 삼가며 몸을 사리는 동안 ‘임미리 후폭풍’은 더 거세지는 중이다. 코로나 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숨 돌리려던 여권에 다시 위기론이 돈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4·15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가뜩이나 제1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는 마당에 임 교수의 칼럼 고발 건이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완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로 잠정 예정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 대표와 더불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만큼 기대가 크다. 이 전 국무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임 교수의 칼럼과 관련한 논란에 “한없이 겸손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아 국민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화답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