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11.27 16:47:29
올해 투자계획 5.5조 중 3분기까지 3조 집행
투자 결정 변수는 애플..OLED 공급 협의중
LGD·JOLED 등 수주 경쟁..“면밀히 검토"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세계 최대 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공장을 짓는 투자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이제는 업계의 관심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쏠리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대응 투자를 단행할지 여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공장 건설과 같은 확정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투자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디스플레이에 2조 9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올해 목표로 한 투자계획 5조 5000억원 중 2조 5000억여원이 남았다. 하지만 신규 공장 건설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5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애플로 보고 있다. 애플이 2018년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로 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연간 출하량이 2억대를 웃도는 애플 아이폰은 OLED를 도입한다면 상당한 수요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샤프가 만든 LCD 액정화면을 사용해왔다.
외신 등에서는 애플이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일본 JOLED 등과 OLED 패널 공급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9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아이폰에까지 OLED를 공급할 수만 있다면 과감한 투자도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에 과감히 나선 배경에 애플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통보를 받고 국내 OLED 생산라인을 신·증설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JOLED도 강력한 경쟁자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가 공동출자해 지난 1월 출범한 JOLED는 애플과 지속적으로 패널 개발 및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JOLED의 가세로 중소형 OLED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