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5.10.27 17:47:1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부자가 보유 중인 금호산업·타이어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은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를 이날 종가 7300원에 블록딜로 매각키로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아울러 박 회장 부자가 보유중인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도 이날 종가인 1만7400원에 매각한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금호산업 인수 재무자문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한다.
박 회장 보유 지분이 모두 매각될 경우 각 940억원(금호산업 보유분)과 601억원(금호타이어 보유분) 등 총 1541억원의 자금이 현금화된다.
앞서 박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해 금호산업 인수용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담보를 대체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SPC로 담보를 대체하는데 동의키로 하고 향후 지분 인수 주체를 채권단 측에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매각제한(Lock-up) 역시 해제키로 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유 지분 매각 자금을 포함해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자본금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박 회장은 SPC 지분의 30~40%로 금호그룹 전체를 지배한다는 그림이다. 나머지 자금은 SPC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2700억~3000억원 가량이 인수금융으로 채워진다. 내달 6일까지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자금조달서를 제출해야하며 연내 자금납입을 완료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