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화적떼' '세작' 맹비난…野 "품격 없다"

by김정남 기자
2015.10.26 16:40:48

서청워 "외부에 TF 노출시킨 세작 같은 공무원 찾아야"
野 발끈 "7선 입에서 나왔다곤 믿기 어려운 거친 언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청원 최고위원은 26일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건물을 급습한데 대해 “외부에 노출시킨 세작(細作)과 같은 공무원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친박계(친박근혜계) 맏형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들이 제보하지 않았으면 누가 제보했겠느냐. 이런 풍토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2012년 12월에 있었던 대선 때 국정원 심리 여직원을 미행하고 그 집을 포위하고 출입통제하고 이틀씩이나 감금시킨 일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야당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야당이 ‘화적떼’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서 최고위원은 “정당한 업무집행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 아직도 직원들을 출입도 못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면서 “부끄럽다”고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를 바꾸는 건 당연한 것”이라면서 “아직 집필도 안했는데, 친일 독재 미화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야당은 사과하고 여당과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곧장 발끈했다. 서 최고위원의 ‘세작’ ‘화적떼’을 두고 “7선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거칠고 품격없는 언어구사”(김정현 수석부대변인)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서 최고위원이 어제 저녁 국정교과서 비밀추진단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한 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화적떼라고 부른 건 막말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정치권의 질이 이처럼 떨어졌나하는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더욱이 야당에 제보한 인물을 세작이라며 색출해야 한다는 비민주적 인식의 극치를 보여줬다”면서 “서 최고위원은 정치 원로로서 막말을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 중심을 잡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