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4.06.10 18:57:03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중국 단독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한 사실이 10일 공식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세계기록유산은 유엔 유네스코가 선도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의의가 있는 수기원고, 도서관과 사료관 등에 보존된 진귀한 문건, 구술한 역사기록 등을 수록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번에 신청한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료는 진실되고 진귀하고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신청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번 신청은 중국이 단독으로 한 것”이라며 “역사를 깊이 새기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인류의 존엄을 수호함으로써 이런 반인도적·인권침해적·반인류적인 행위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 긴장상태에 빠진 중일관계의 책임은 일본측에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몇년 사이에 일본은 역사문제에서 수레를 거꾸로 몰아 2차대전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미화를 시도하는 부정적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위안부 관련 사료와 함께 난징대학살 관련 사료를 등재 신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이 유네스코에 정식 신청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만약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신청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의를 하고 (신청)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의 노광일 대변인은 중국의 등재 신청과 관련, 우리 정부의 등재추진은 중국 측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힌 뒤 한중간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각국이 자국 입장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고 사안이 비슷하면 이심전심으로 다들 생각하는 바가 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동남아시아 등 다른 피해국의 위안부 관련 기록을 조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