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4.24 18:13:2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터키 케밥 자원봉사 지원을 나갔으나 항의를 받고 철수한 이들을 옹호했다.
진중권 교수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트위터에 “터키인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위해 케밥 봉사 나섰지만 쫓겨나”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 링크를 걸고 “문화적 차이 때문인데 그 아름다운 마음만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서 “아주 미묘한 문화적 차이인데 여기서는 과민반응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어땠는지 여기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기 내려간 터키 분들이 저보다 수천 배 훌륭한 분이라는 것 그 말을 하고 싶었다”고 두둔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서는 터키 케밥 자원봉사가 이뤄졌으나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세월호 침몰 현장의 숙연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항의가 들어와 오후 1시쯤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거주 중인 터키인 요리사 등으로 구성된 케밥 자원봉사단은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터키 전통 음식인 케밥을 무료로 나눠줬다.
이들은 긴 꼬챙이에 고깃덩어리를 꽂고 불에 서서히 익히며 케밥을 준비했다. 부스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편 터키 케밥 봉사 언급에 앞서 진중권 교수는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방송에서 ”이번 기회가 너무나 큰 불행이지만 국민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남겼다.
진중권 교수는 “송영선 ‘세월호 침몰 꼭 불행은 아냐, 좋은 공부의 기회’ 발언에 네티즌 분노”라는 제하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아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사람들 도대체 왜 이래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송영선 전 의원은 발언이 논란을 빚자 ”제 말에 상처를 받으신 분 털끝만큼이라도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용서하십시오. 너무 죄송합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