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3.12.19 18:28:28
현대시멘트 소성로 1기 가동중단
겨울철 비수기라 업계 전체 파업 피해 크진 않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철도노조 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면서 철도 수송에 크게 위존하는 일부 시멘트 사들의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비수기라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화물트럭 등 육로 수송도 가능한 상황이어서 전면적인 공장 가동 중단 등 전면 파국으로는 치닫지 않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이날부터 소성로 2기 중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 제조 연료인 유연탄 수송이 기존보다 30% 가량 줄면서 유연탄 재고량이 줄어들자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유연탄 운송이 원할히 되지 않고 있어 시멘트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소성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며 “원래 비수기인 연말에 소성로 보수작업을 하는데 철도 파업 여파로 보수 공사 시기를 좀 앞당긴 셈”이라고 말했다.
충북 단양 등 내륙에 위치한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량 감산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철도 수송에 크게 의존하는 유연탄 수급 상황은 매일 체크하며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겨울철에 원체 시멘트 수요가 줄어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량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파업이 더 장기화돼 유연탄 재고량이 바닥날 경우 부득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연탄 보유량은 시멘트 회사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조업에 차질이 오는 시기는 회사별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파업이 연말을 넘겨 장기간 진행될 경우 주요 시멘트 사의 감산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영월공장의 하루 유연탄 사용량은 700톤인데 현재 공장 재고는 5000톤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또 격일로 800톤씩 유연탄을 철도 수송하고 이번 주말에 총 3000톤의 유연탄을 육로로 수송할 예정이라 당분간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