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핀테크` 핑거, 최대주주 서륭전자로…문페이와도 스테이블코인 동맹

by이정훈 기자
2026.04.23 09:29:45

서륭전자·성호전자·문페이·판토스홀딩스 공동으로 1100억원 핑거에 투자
최대주주 서륭전자로…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주 핑거 사내이사로 참여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내 발행부터 실사용까지 연결 기반 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네트워크 및 인프라 기업인 문페이(MoonPay)가 한국 내 코스닥 상장사인 성호전자와 성호전자 대주주인 서룡전자가 국내 1세대 핀테크 기업인 핑거에 공동으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발행부터 실사용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룡전자와 성호전자, 문페이, 판토스홀딩스는 핑거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서륭전자가 핑거의 최대주주가 되고, 현재 부회장이자 최대주주인 박민수씨는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핑거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1, 2 금융권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조회, 이체, 결제, 자산관리뿐 아니라 통합계좌조회, 간편결제 등을 포괄하는 금융플랫폼 서비스 ‘풀뱅킹’이 대표적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있고, 국민연금과 조폐공사 등 공공기관도 고객사다. 클라우드 기반의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 ERP(전자자원관리) 솔루션인 ‘파로스(Pharo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916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약 1100억원(미화 약 7600만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에는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의 전 주요 주주이자 LG 창업가 일가인 구본호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사 판토스홀딩스도 참여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문페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와 핑거의 국내 금융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결합되며, 동시에 핑거의 ‘파로스’를 문페이의 결제 레일과 연결해 기업 무역대금 결제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룡전자는 성호전자의 대주주로 박성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성호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페이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전 세계 180개국에서 3000만명 이상의 이용자와 5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온·오프 램프, 트레이딩, 크립토 결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또 뉴욕 비트라이센스(BitLicense), 리미티드 퍼포스 트러스트 차터(Limited Purpose Trust Charter), EU 암호화폐 규제(MiCA) 인가 등 주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크립토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제도권 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문페이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며 50억 달러(약 7.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된 바 있으며, 문페이는 지난해 12월 캐롤라인 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대행을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최고행정책임자(CAO)로 영입하며 규제·컴플라이언스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 창업자 겸 아시아 대표는 “이번 투자로 문페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스왑, 국경 간 결제 인프라와 핑거의 국내 금융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결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실사용까지 이어지는 전체 인프라 구축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핑거 사내이사로서 문페이와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성재 성호전자 대표는 “ERP 내 재무 회계 데이터와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차세대 법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