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 잡아라”…전국서 유치전 치열
by박진환 기자
2025.03.12 15:09:46
정부, 민·관 SPC 설립 2조 투입 2027년까지 1EF 이상 구축
대구·부산·광주·경북·전남등에 충남도 참전…IT기업에 구애
반면 대전시 “엄청난 전기수요 比 고용창출효과 미미” 유보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를 놓고, 전국의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해 창업 및 고용 창출을 촉진하고, 첨단전략산업인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 인공지능 이미지. (그래픽=특허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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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의 전력난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민·관 합작 투자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조원을 투입해서 1엑사플롭스(EF) 이상 성능을 내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2027년 내로 준공하는 것이 골자다. 공공 51%, 민간 49% 비율로 출자한다.
사업자는 공모를 통해 오는 5월까지 선정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및 부지는 하반기에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과 통신사, AI 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이 같은 조건을 맞추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다. 경북 포항은 포스코홀딩스, 삼성, LG, 구글, AMD, KT 등과 협력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은 센터 유치를 위한 행정지원 전담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법인 설립과 투자 절차를 지원하고 기업에 △전기 요금 감면 △세제 혜택 △투자 보조금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와 군위군을 후보지로 놓고, SPC에 참여할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부산과 강원, 광주, 전남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충남 역시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해 삼성, KT, 네이버 등의 기업들과 접촉, 충남만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IT대기업들과 만나 입지나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전적적으로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전시는 이 사업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센터가 가동되면 엄청난 규모의 전기가 필요한 반면 고용창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사업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만큼 ‘AI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맞지 않는다면 공모에 응모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