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금 도둑맞아”…1000만원어치 산 유튜버 ‘황당’
by강소영 기자
2023.10.18 18:36:2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로또 1000만 원 어치를 구매한 유튜버가 최근 당첨금을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로또 용지 없이 당첨금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17일 유튜버 허팝은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 갔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허팝은 “로또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에 갔더니 이미 돈으로 바꿔 간 로또라 바꿔줄 수 없다더라. 그런데 로또 용지는 나한테 있다”며 누가 어떻게 당첨금을 받아 간 것인지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허팝은 복권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해 재차 당첨금 지급 현황을 확인한 뒤 매장 직원에 “당첨 용지가 내게 있는데,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을) 방문해 보니 이미 지급된 로또라더라. 그런데 돈을 지급 받았으면 종이가 내게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설명하며 “에러로 인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복권 고객 문의 센터에 전화해 설명하자 당첨금을 지급한 매장의 위치와 수령 시간 등을 알려줬고, 10월 4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매장에서 수령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허팝은 해당 매장에 연락을 취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통화를 마친 허팝은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아냈다”며 “용지의 큐알코드나 바코드로 매장에서 인식 후 돈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종이가 훼손될 시 복권에 적혀있는 인증 숫자를 매장에 전달해 돈을 받아 간다더라. 그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했고, 그게 내가 갖고있는 로또의 고유 번호였거나,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내 로또의 고유번호와 일치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장 측에서는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허팝의 계좌로 당첨금 5000원을 입금해줬다고도 밝혔다.
그는 “큐알코드나 바코드로 용지를 인식해야만 당첨금을 지급하는 줄 알았는데 로또 용지에 적힌 고유번호로도 가능한 것 같다. 이 영상을 통해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허팝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로또 1000만 원어치를 산 후기를 전하며 1인 1회 1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기에 여러 판매점을 찾아 로또 자동 선택으로 10만 원어치씩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총 당첨액은 176만 원이었고, 5등 5000원 222장, 4등 5만 원 13장이 당첨됐다.
이후 그가 로또 당첨금을 도둑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허팝이 올린 영상을 본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당첨금을 도둑질해 갔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누가 당첨금을 가져갔는지는 미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