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급 무더위에 전력 사용 제한"…또 전력난 우려
by신정은 기자
2022.07.14 16:48:45
中저장성, 일부 공장에 전력 사용 절감 권고
"정부 보조금 있지만 생산 차질 불가피"
6월 전력 수요 늘어…"전력난 또 오지 않을 것"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역대급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여름처럼 또 다시 전력난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타이창항.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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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에너지관리국은 최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섬유회사 등에 8월말까지 전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 제한에 협조하는 기업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생산에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관계자는 “공장 내 기계가 24시간 가동되는데 첫 번째 공정과 마지막 공정이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하나라도 중단되면 전체 생산 체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 전국 71개 국가기상관측소에서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고 펑파이신문 등은 이날 보도했다.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의 전날 낮 최고기온은 40.9도를 기록, 18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력 수요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발표한 지난 4일 ‘중국 전력난 재연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따르면 중국의 6월 최대 전력 수요는 844GW, 서북과 화북지역의 전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1%, 3.21% 늘었다. 제조업 허브인 장쑤성은 지난달 17일 최대 전력 수요가 100GW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9일 더 이른 것이다. 7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석가들은 중국에서 지난해처럼 경제를 뒤흔들었던 전력 위기가 다시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작년에는 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 사용을 제한하면서 갑작스레 전력난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공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에너지의 정상적 공급을 확보하고 전기 사용 제한 조치를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발위원회는 연초부터 석탄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석탄 공급량 확대를 여러 차례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