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유성엽 등 호남계 비문 복당…민주당 원팀 순항
by이상원 기자
2021.12.30 17:46:34
30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식
천정배·유성엽 등 12명 비문(비문재인)인사 입당
천정배 "민주당 시대적 사명 120% 완수할 것"
유성엽 "민주당의 승리, 이후보의 당선 위해 모여"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호(號)가 ‘범여권 통합’의 닻을 올리고 출항했다. 2016년 분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문(비문재인) 천정배, 유성엽 전 민생당 의원 등 호남계 인사들이 30일 재입당하며 이재명 호에 승선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등판해 지원사격에 합세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원팀’이 완성돼가고 있는 모양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병두, 천정배 전 의원, 송 대표, 유성엽, 이용주 전 의원.(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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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열어 천정배·유성엽·최경환·김세웅·김종회·정호준·김광수·선병렬·이용주·우제항·김유정·민병두 전 의원 등 12명의 입당 및 복당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분당사태 당시 안철수 대표와 함께 창당한 국민의당·민생당 출신 의원들로 제19·20대 국회의원직을 역임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환영사에서 “우리 모두는 사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 뿌리 속에 함께 커 온 정치인”이라며 “중간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큰 물이 하나로 모이듯 함께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그는 “이 자리에 입장하며 송 대표의 휠체어를 밀어 드렸는데 아마 새롭게 민주당원으로서 한 첫 일인 것 같다”며 “앞으로 송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의 시대적 사명을 120% 완수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는 참석 못 했지만 이재명 후보도 전화를 주셔 따뜻한 환영의 말을 건넸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한 12명은 이번 당연한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이런 뜻깊은 자리에 모였다”며 두 가지 입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첫째로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5년 만에 교체된다면 극심한 국가적 갈등·대립·혼란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성찰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변화하는 것이 우리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돼 다시 한 번 민주당이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어려워진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경험이 있어야 하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가 국가를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판단했다.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중앙위원회에서 입당 조건을 마무리하는 단계를 거쳐 입당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부정부패·성비위 전력자를 제외하고 또 당에서 제명·출당된 경우와 5년 이내에 당내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자에 대해선 복당 대상에서 제외했다.
‘탈당·공천 감산 페널티’도 감면될 계획이다. 현 민주당 당헌 100조에 따르면 탈당 경력자는 당내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산, 당규 10호 제35조는 공천 심사를 통해 10%를 감산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면해 줄 조건을 붙이다는 전망이다.
이로써 민주당의 ‘원팀’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전격 등판해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정 전 총리가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데 이어 분열됐던 인사들의 합류로 원팀 퍼즐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조만간 정동영 전 의원과 더불어 옛 동교동계 고문들도 내년 1월 중 입당을 할 것으로 보아 범여권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