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5.12.04 11:53:11
국가기술표준원과 비관세장벽 철회 이끌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인도 정부가 톨루엔 품목에 적용을 추진하려던 비관세장벽을 공식 철회함에 따라, 통관 불확실성이 고조되던 국내 톨루엔 수출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고 4일 밝혔다. 톨루엔은 정유·석화에서 대량 생산되는 기초유분으로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인도는 톨루엔 현지 유통시 순도 99.7% 이상이라는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의 순도 요구를 시행하려고 해왔다. 이는 산업용·일반용 톨루엔을 생산·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화학산업협회는 2023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 및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과 함께 인도 국가표준을 수립·운영하는 BIS(인도표준국)에 톨루엔 QCO(품질관리명령) 인증 의무 유예 및 톨루엔 순도 기준 완화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또한 국표원은 올해 WTO(세계무역기구) 산하 TBT(무역기술장벽) 위원회 2차·3차 회의에서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 인도 정부 앞 공식 서한 발송(4회) 외에도 기술규제대응국장이 인도 현지 고위급 양자 회의에서 협의하는 등 지속적 지원을 이어왔다.
이같은 지속적 요구에 힘입어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톨루엔 관련 QCO 인증 의무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과도한 순도 요건에서 벗어나 인도 시장에 대한 안정적 수출길을 확보하게 됐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민·관이 힘을 모아 연간 2억 불 규모의 인도 톨루엔 수출 시장 비관세장벽을 해소한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협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세심히 듣고, 수출 환경과 사업 여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