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스크린파크골프' 성지 이곳…"날씨 상관없이 즐겨요"[서울곳곳]

by함지현 기자
2025.03.12 15:09:30

염곡동 ‘내곡 느티나무 쉼터’ 스크린 파크골프장 운영
4개 타석…큰 스크린에 전국 30개 실제 필드 구현 눈길
2시간 기본요금 1.2만원…치열한 예약 전쟁에 해법 모색 중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노년에 큰 체력을 들이지 않고도 3개월 정도만 배우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파크골프다. 이곳은 시설도 깨끗한데다 날씨·미세먼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70대 이용자 김 모 씨)

(사진=함지현 기자)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어르신문화여가복합시설 ‘느티나무쉼터’ 지하에는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스크린파크골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 10일 직접 방문해보니 새로 지어진 깔끔한 시설 속 파크골프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활기가 느껴졌다.

장소는 지하지만 타석을 널찍하게 구현한데다, 정면의 큰 화면에 전국 30여개의 실제 필드와 유사하게 구현한 푸른 하늘의 코스가 펼쳐져 야외에서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화면에는 전체거리, 캐리거리(샷 한 볼의 체공거리), 볼 속도, 발사각, 방향각 등도 표시돼 여느 스크린골프장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만족도도 높은 모습이다. 이날 내곡느티스크린파크골프장을 찾은 70대 여성 이용자는 “쉼터가 워낙 잘 돼 있다 보니 일주일에 세 번씩도 온다. 오전에 탁구를 치고 식사까지 한 다음 오후에는 스크린파크골프로 마무리한다”며 “나이가 들면 미세먼지에도 민감해지는데 실내에서 파크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느티나무쉼터 지하는 사우나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이용률이 낮고, 파크골프장을 요청하는 주민의 요구가 늘어나자 지난해 12월 스크린골프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현재 이용 가능한 타석은 총 4개다. 서울 자치구 내에서 이렇게 여러 타석을 갖춘 스크린파크골프장은 사실상 유일할 것이라는 게 서초구 측 설명이다. 타석마다 최대 4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한 게임에 2시간씩 총 4회차를 운영 중이다. 부스당 기본 이용 요금은 1만 2000원이다. 서초구민은 1인당 3000원, 타 지역 주민은 1인당 6000원으로 계산해 기본 요금을 넘기면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은 2100명을 훌쩍 넘겼다.

예약은 이용 한달 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해야 한다. 다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3월 10일 기준 4월 7일까지 전체 부스 예약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예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서초구에서는 예약 인원 분산을 위해 하루씩 예약을 받던 방식에서 일주일치를 한번에 받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회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야외활동이 어려운 겨울에만 운영한 만큼 사계절 동안 추이를 분석한 뒤 구체적인 안을 고민할 방침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스크린파크골프장이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배우자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많아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건강한 여가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어르신 시설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