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 본계약 체결…'소주 세계화' 잰걸음

by남궁민관 기자
2024.01.23 18:27:04

지난해 10월 가계약 체결 후 3개월 여만 본계약 완료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산업단지 내 8만2000㎡ 토지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 확보…인근국 접근성 우수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나 연내 착공, 내년께 가동 기대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소주 공장 건립을 위한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사업의 교두보가 될 이번 베트남 공장은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 참이슬.(사진=방인권 기자)


앞서 하이트진로는 이번 베트남 소주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9월 해외 소주 생산 및 판매의 헤드쿼터 구축을 목적으로 한 싱가포르 법인(HITEJINRO SG PTE.LTD.)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곧장 같은 해 10월 13일 현지 그린아이파크 코퍼레이션과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산업단지 내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가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어 지난해 12월 11일자로 베트남 생산법인(JINRO SOJU VIETNAM CO., LTD.)을 설립해 이날 동일한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04억원 규모로 기반시설 임차료며 별도 토지 전차료는 추후 발생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2071년 2월 7일까지다. 토지 면적은 8만2083㎡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베트남 소주 공장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보다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및 패키지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확보 용이성 등을 감안해 베트남을 해외 생산거점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타이빈성은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 역시 약 114만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베트남 공장의 건립일정, 건립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해당 사항이 확정돼 유가증권공시규정에 해당하는 사항이 발생하거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있는 경우 추후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최근 6년간 소주 수출량이 연평균 15% 가량 증가 중이다. 향후 10년 후에는 해외 소주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