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2.07.11 16:45:34
현장 감청부대 첩보 정보, 777사령부 서버에 저장
軍정보유통관리체계 '밈스'에서만 삭제
밈스 삭제 의혹 이후 軍수뇌부 원본 데이터 확인
"월북 가능성 낮다"던 軍, 회의 거치며 입장 변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년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될 당시 관련 군 기밀 40여건이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이하 밈스)에서 사라진 데 이어 특수정보(SI) 원본 파일까지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재차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 관련 기밀 첩보 일부가 사건 발생 직후 밈스에서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7시간 감청’ 자료를 포함한 원본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선 감청부대가 작성한 첩보 원본은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예하 777사령부 서버에 저장된다. 이 정보는 밈스와 실시간에 가깝게 연동돼 밈스 모니터를 통해 보여진다. 즉 777사령부와 밈스 서버가 다른 것이다.
사건 당시 관련 업무를 했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초기에는 다른 첩보들과 마찬가지로 밈스 모니터에 올라오다가, 합참 지시로 정보 수신 부대와 부서를 선별해 첩보 공유 제한 조치를 했다.
원본 데이터는 777사령부 서버에 남아 있지만, 밈스가 말 그대로 군사정보 유통 관리 시스템이기 때문에 밈스 서버에서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 부대에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무자 입장에서 ‘정보 삭제’로 받아들여졌던 이유다.
밈스의 보안 지침서와 특수정보(SI) 보안 훈령 등에도 이같은 정보 통제 근거는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이러한 정보 제한 조치가 과거에도 있었다”고 전했다. 첩보 삭제 의혹이 일자 국방정보본부장은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에 원본 존재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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