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쪼그라든 예식·신행...“대신 력셔리 혼수 사자”
by박민 기자
2020.08.18 16:25:10
간소화된 예식으로 달라진 혼수 트렌드
집콕·보상 소비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
‘시몬스침대 =호텔침대’ 혼수 1순위 꼽혀
가을 웨딩 맞아 혼수 품목 매출 증대 기대
|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시몬스 침대 뷰티레스트 1870 팝업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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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혼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 신혼여행도 어려워지고, 예식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대신 아낀 비용을 ‘럭셔리 혼수 제품’에 집중 투자하는 분위기다. 혼수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 가을 혼수 시장도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시몬스 침대 매장의 7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5% 증가했다.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을 뜻하는 객단가 역시 같은 기간 25% 가까이 늘었다. 비싸고 덩치가 큰 가구는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만큼 이왕 살 거 최고급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사자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세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생활가전팀장은 “본점은 서울 심장부에 위치해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 소비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신혼부부들이 예식과 신혼여행에 투자할 자금을 혼수 구매에 투자하면서 침대와 TV, 명품 예물 등 각 분야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혼부부들이 생애 첫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구매하는 가전·가구는 소비 목적이 뚜렷한 만큼 각 부문 대표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침대의 경우 호텔 침실 로망을 꿈꾸며 호텔급 매트리스를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국내 5성급 특급 호텔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몬스 침대는 ‘호텔 침대’라는 공식이 생겨났을 정도로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혼수 위시리스트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시몬스 침대는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 260실 전 객실을 당사 제품으로 채우는 것은 물론 9월 오픈 예정인 럭셔리 특급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에도 비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랜 호텔 강자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힐튼 부산’, ‘웨스틴 조선 부산’, ‘롯데 호텔 부산’ 등에도 시몬스 침대가 비치됐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침대는 교체 주기가 10년에 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에 있어 매우 신중한 편”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최상의 숙면 환경을 위해 당사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예비 신혼부부가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몬스 침대는 가을 웨딩시즌 수요를 잡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정판 매트리스 ‘뷰티레스트 1870(Beautyrest 1870)’를 선보이고 있다. 이 매트리스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아 1870개만 제작된 한정판 매트리스다. 한국 시몬스의 최상위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에만 사용되는 삼중 나선 구조의 ‘어드밴스드·포켓스프링(Advanced Pocket Spring)’을 통해 한층 탁월한 지지력을 자랑한다. 오세은 팀장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심리에 따른 보상 소비 개념이 맞물리며 당분간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호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