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이익 20%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

by노희준 기자
2017.01.06 18:13:37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진행된 KB금융지주 신년 워크샵에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KB지주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디지털 혁신(Digitalization)이 앞으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이 분야 전문가를 500명까지 늘리고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공헌했다.

정 부회장은 6일 경기도 고양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진행된 KB금융지주 신년 워크샵에서 특강을 통해 “알고리즘, 머신러닝, 검색엔진, 블록체인, 디지털 페인먼트, 디지털UX 등이 핵심 분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에는 KB금융지주 산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캐쥬얼 복장 규정을 도입하고 승진연한을 철폐하는 등 기업문화도 대대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PG사인 ‘블루월넷’ 등 다양한 디지털 자회사로 자체 생태계를 만들고, 실리콘밸리와 베이징에 있는 디지털 캠프와도 더욱 유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알고리즘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현대카드는 5년 이내 정보의 70% 이상을 행동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본인이 3개월 간 직접 서울에 있는 10만 명 가량의 사람들의 외식 패턴을 직접 분석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의 경영자층이 수학과 과학, 알고리즘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브라질과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현대캐피탈의 새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캐나다에 법인을 운영중이다.

브랜드와 관련해선 “광고의 시대는 갔다”며 “그나마 중장년층이 광고를 시청하는데, 이들은 광고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광고비를 과거 5분의1 수준으로 축소하는 대신 다른 부분에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