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그라시움’ 분양가 3.3㎡당 2500만원 돌파할까?

by박태진 기자
2016.09.12 16:17:12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이달 말 분양
기존 단지 2300~2400만원대 공급
개발 호재 풍부해 지역 최고가 경신 기대
조합 2338만원 예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 충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연초부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었던 고분양가 현상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이달 말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하는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2500만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0년 1790만원, 2012년 1878만원, 2014년 1919만원, 올해 2312만원(이달 기준)으로 계속 올랐다. 이처럼 강동구 분양가가 상승하는 것은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에 모여 있는 고덕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최근 들어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인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때문이다.

하지만 강동구에서는 아직까지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을 돌파한 적이 없다. 강동구에서 최고 분양가 경신을 기대하는 단지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짓는 고덕 그라시움이다. 기존 2771가구에서 4932가구(일반분양 2010가구)의 매머드급으로 탈바꿈하는 이 단지는 개발 호재를 안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인접해 있고, 향후 지하철9호선 4단계 연장선이 개통(2025년 예정)되면 인근 고덕역이 5·9호선 환승역이 돼 도심권과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된다. 또 한영중·한영외고·배재고 등 강동지역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고, 2018년에는 고덕상업지구에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 3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해 강남·서초 일대 아파트 투자자들이 강동구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이 자치구 내 최고 분양가 경신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은 “평균 분양가를 3.3㎡당 2338만원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된 단지들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 각각 분양한 ‘고덕숲 아이파크(고덕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였고, 지난 7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삼익그린맨션 1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2300만원대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덕 그라시움은 교통·생활 환경 등 개발 호재가 많고 향후 고덕주공3·5·6·7단지(9494가구)와 기존 고덕주공1·4단지 및 고덕시영 재건축 물량(5853가구)까지 더하면 2만 가구가 넘어 신도시급 뉴타운을 형성하게 돼 3.3㎡당 250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