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물러나니 또다시 손학규에 러브콜

by하지나 기자
2016.06.30 16:18:31

박지원 "안철수-손학규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
국민의당 호남 기반 다지고 전국정당 발판 마련
더민주 견제..정장선 "위기때마다 거론, 국민의당 순수하지 않아"
안철수 사퇴했지만 국민의당 영향력 견재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할 것"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국민의당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정계복귀가 임박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안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향할 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가 물러났지만 여전히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30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손 전 대표 챙기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영입전을 예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재 풀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전남 강진에 있는 손 전 대표에게도 많은 러브콜을 했다”며 “그런 분들이 당에 들어와서 활동도 하고, 함께 안철수 전 대표와 (대권) 경쟁도 하는 그런 구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최근 호남 텃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데에 주목한다.국민의당은 호남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총선 이후 호남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 터져나오고 있다. 리베이트 파문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총선 이후 최저치인 15%대까지 떨어졌다. 안철수·천정배 대표가 물러나면서 오히려 국민의당 지지율은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은 16.3%로 전주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전라 지지율도 34.3%로 9.4%포인트 상승하며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1위를 탈환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를 통해 호남 기반을 단단히 구축하는 한편, 호남당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정당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확장성 측면에서 봤을 때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더민주에도 최적화된 인물이다. 손 전 대표는 더민주의 반문 정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손 전 대표의 적극적인 영입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정장선 더민주 총무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은) 위기가 생길 때 손 전 고문을 대안으로 자꾸 거론하는데 나는 그런 것은 순수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경륜 있는 분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하는 부분은 좀더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손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거취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손 전 대표 측근은 “8월 정도면 정계복귀 수순을 밟지 않겠냐”면서도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은 희박하게 봤다. 그는 “손 대표는 여전히 더민주 당원이다. 탈당하고 다른 당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국민의당의 최대주주이자 간판은 안 대표라는 시각이 강하다. 박 원내대표도 안 대표에 대해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