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상원 기자
2015.12.23 17:19:06
탈당 시사, 안철수 의원한테 연락 와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문재인 대표가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천과 선거 관련 전권을 넘기고 자신은 일상적인 당무와 야권연대만 맡는 2선 후퇴를 수용할 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 “늦었다”며 혹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금귀월래! 지난 주 걸르고 10일만에 목포로 갑니다. 당은 요동칩니다. 민심이 정치를 이깁니다”라며 호남민심이 안철수 신당쪽으로 쏠리자 이제야 문 대표가 수습 방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표, 통합선대위 구성하고 2선 후퇴 보도입니다. 제가 제안할 때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배수진을 치면 감동을 주지 않습니다. 늦었습니다”라며 문 대표가 제안한 선대위 구성이 의원들의 탈당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탈당을 시사했다.
앞서 박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안철수 의원께서 새정치를 구현하면서 ‘기소만 돼도 안 된다’고 했지만 저에게 연락해온 것도 있고...”라며 자신은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탈당을 하면 안 의원과 뜻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해도 되느냐’고 묻자, “잘 아시다시피 저는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을 대표한다. 또 감히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모든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저를 찾는, 즉 유세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차기 총선에서나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박지원이 할 역할이 있다, 이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이 한꺼번에 탈당하지 않고 1~2명씩 탈당하는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 의원들이 일종의 전략인 것 같다.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설득해서 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권투에서도 잔 펀치가 더 무서운데) 그렇게 하다가 한 번 강펀치를 날려야죠”라며 대규모 동반탈당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