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입는 식음료…눈으로 즐기고 소장욕 부른다
by김범준 기자
2022.10.12 16:43:39
''힙한'' 디자인으로 ''팝아트'' 보는 듯한 만족감
세븐브로이, MZ ''워너비'' 허니제이 협업 맥주
''보라'' 홀리뱅-''노란'' 맥주 섞이는 ''마블'' 표현
코카콜라, EDM 아티스트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음료 제품 패키지에 힙한(새롭고 개성있는) 디자인 입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매와 취식 전에 마치 팝아트를 감상하는 듯한 만족감을 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 사진 왼쪽부터 세븐브로이맥주 밀맥주 ‘A-2(에이투)’, 코카콜라 탄산음료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 하이트진로 과일탄산주 ‘이슬톡톡’ 제품 패키지.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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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색다른 색감과 마블 디자인으로 이목을 끄는 신제품 밀맥주 ‘A-2(에이투)’를 선보였다.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댄서 허니제이, 14F(일사에프)와 협업으로 탄생한 맞춤형 맥주다.
특히 허니제이가 이끄는 댄스크루 홀리뱅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과 맥주의 노란색이 섞이며 스며드는 느낌을 마블 디자인으로 캔 패키지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상쾌한 시트러스향과 은은한 꽃향기, 달콤한 과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MARSHMELLO)’ 한정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글로벌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아티스트 마시멜로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우선 패키지 디자인에서 코카콜라의 고유 브랜드 색상인 빨간색 대신 마시멜로의 상징인 흰색을 바탕색으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브랜드 상징과 아티스트의 신비스러운 시그니처를 접목해 과감한 변화를 준 점이 두드러진다.
코카콜라 검정 로고는 아래로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해 마치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마시멜로를 신선하게 표현했다. 캔 패키지 하단에는 ‘코카-콜라 크리에디션’ 로고와 함께 마시멜로 모습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해 특별함을 더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이달 초 과일탄산주 ‘이슬톡톡’ 패키지를 새 단장했다. 지난 2020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주질(酒質)은 유지하면서 최신 유행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했다. 새 디자인은 과일의 실제 사진 이미지로 입체감을 더하고 캐릭터 ‘복순이’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 제품 콘셉트인 ‘기분좋게 발그레’를 전면에 강조했다.
이슬톡톡은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1억캔 이상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16.5% 증가했다. 과실의 달콤함과 청량감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판매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이슬톡톡 레모나’, ‘이슬톡톡 캔디바’ 등 이종 브랜드 협업을 통한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음료 브랜드들이 최근 젊은 세대의 워너비(닮고 싶은 사람) 아티스트 등 유명인과 협업해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하고 희소성 있는 디자인을 담은 한정판 출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맛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면서 제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