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동학개미의 힘…6거래일째 올라 2380선
by박정수 기자
2020.08.10 15:55:15
코스피 6거래일째 상승…2386.38
개미 사자에 장중 2390선도 터치
현대차 급등…삼성SDI 제치고 시총 7위
LG화학 3%대 낙폭으로 시총 5위로 밀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동학개미의 힘’으로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2350선에 출발한 코스피는 2380선까지 넘어섰다. 장중으로는 2390선도 터치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350선에서 상승 출발했고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상승 폭을 키우며 238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90.51까지 치솟으면서 전 거래일에 새로 쓴 연고점(2362.24)을 경신했다. 장중 기준 2018년 6월18일(2405.56) 이후 2년2개월 최고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그동안 미진했던 자동차 등에 매기가 몰리면서 경기민감주 중심의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여전히 개인들의 유동성 유입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의 다른 국가 증시보다는 한국이 선전하는 모양새”라며 “외국인도 전체로는 순매도이나 자동차와 금융 등 선별적 매수세를 보이면서 향후 외국인 컴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관은 2300억원어치 팔았고 외국인은 134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3528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59억원 순매도 우위다.
기관 중에서는 보험과 투신이 각각 837억원, 7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연기금이 430억원 순매도했다. 사모펀드(363억원), 기타금융(144억원) 등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투자(174억원), 기타법인(69억원), 은행(13억원) 등에서는 순매수했다.
서 연구원은 “기관들은 시장에 대응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면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며 “다만 개인을 중심으로 유동성 환경이 좋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상단을 닫아둘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송장비가 8%대 올랐다. 증권이 6%대, 보험이 4%대 상승 폭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어 통신업, 금융업 등은 3% 이상 상승했고 기계, 은행, 유통업, 비금속광물, 제조업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등은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 종목이 우위다. 특히 이날 현대차(005380)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15% 올라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삼성SDI(006400)를 제치고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론칭했다. 또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 출시 예정인 전기차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차(000270)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9% 이상 오르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012330)(6.49%), SK텔레콤(017670)(3.93%), 삼성물산(028260)(2.82%), SK하이닉스(000660)(0.99%), LG생활건강(051900)(0.91%), 카카오(035720)(0.85%), 삼성전자(005930)(0.52%) 등이 올랐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후 단숨에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LG화학(051910)은 3%대 낙폭을 보이면서 시총 순위가 5위까지 밀렸다. NAVER(035420)가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4위 자리를 꿰찼다.
개별종목별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관련주가 이날도 급등했다. SK디스커버리(006120)는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고, SK케미칼(285130)은 18%대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7억7509만주, 거래대금은 19조2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해 5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으며 303개 종목이 내렸다. 5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