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페북 댓글 많이 봐..국민 대리인으로 나섰다”

by김영환 기자
2016.02.24 15:12:3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치고 “국민의 대리인으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본회의장에서 10시간 18분 동안 쉬지 않고 긴 연설을 끝마치고 “페이스북 댓글을 많이 봤는데 (국민들이) 꼭 해달라는 얘기가 많아서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광진 의원도 그랬겠지만 준비를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다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고)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을 연단에 많이 소개했다는 것이다.

은 의원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존엄하고 가치를 지킬 수 있는지, 그것들과 테러방지법이 어떤 차이 있는지 등의 얘기 많았다”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과 인권을 위반하는 조치라는 이야기,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주인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라는 이야기, 시민이 주인 아니라 종 자리를 바치는 거라는 이야기 등을 꼭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이라고 해서 그렇지 국정원 정보 강화라는 것은 틀림없이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이라며 “예를 들어 노조, 하청 비정규직 등 요즘 지역구 돌아다니느라 도움이 못되는 상황에서 그 분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련성 있다 주장했는데 그런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대 폭력 분쟁 테러는 사실 가난과 절망으로부터 온다. 유엔도 사회경제적 문제 때문에 테러와 같은 행위가 강화되고 불안해진다고 한다”며 “테러리스트를 저지하는 것만 아니라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만들 수 없도록 불평등을 없애고 평화와 화해 조치를 같이 취해야 한다는 얘길 꼭 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은 의원은 “(테러방지법을) 과연 막을 수 있는지…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막으면 굉장히 좋겠고 직권상정이 철회되면 좋겠다”며 “막지 못한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사람들이 포기 안할 거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은 의원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갖고 있다. 그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아프더라”라며 “물리적 육체적 고문을 당해본 분들을 인터뷰 했었는데 그 분들이 다시 떠올랐다”고 힘든 점을 밝혔다. 현재 은 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성남 중원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진찰을 받고 있다.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25일부터 지역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