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까지 부활 날갯짓…LG그룹株 '전성시대' 시작되나
by이재호 기자
2016.02.23 15:58:11
LG전자 'G5' 흥행 예고,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계열사에도 긍정적 영향…주가 동반 상승 기대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G5’가 돌풍을 예고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스마트폰 사업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G5 효과는 올해 LG전자의 주가흐름을 좌우할 열쇠가 됐다. 기존 계열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까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경우 LG그룹주가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16% 오른 6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를 2.80% 끌어올렸던 G5 효과가 이틀째 영향을 미쳤다. 4월 출시 예정인 G5는 기존 최다 판매작인 G3의 1000만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적으로도 당초 G5의 판매 목표를 900만대 정도로 설정했다가 최근 10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메탈소재와 착탈식 배터리, 모듈형 주변기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주변기기를 활용한 LG전자만의 생태계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G5가 성공을 거둔다면 LG전자는 유일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7일 이후 14.23% 급등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외에 모든 부문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룬 결과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각각 2148억원과 1092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가전 및 65인치 이상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호조세 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장부품(VC사업본부) 분야에서도 흑자였다. 유일하게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만 힘을 내준다면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시장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실시한 25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2500억원 모집에 6400억원이 몰렸다. 1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나온 LG전자에 대해 신뢰를 보낸 것.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를 제외한 다른 주력 계열사들은 올해도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올들어 1.35% 상승했다. 연초 증시가 급락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기초소재부문의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전지부문도 중국 전기차배터리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이노텍(011070) 주가도 지난해말보다 각각 6.39%와 5.58%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1위 업체이며 LG이노텍은 최대 거래처인 애플의 판매량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장부품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G5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이 가파르게 확대될 수 있다. LG화학(배터리)과 LG디스플레이(패널), LG이노텍(카메라모듈)이 LG전자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맏형인 LG전자가 힘을 내면 다른 계열사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시장 호평을 받고 있는 G5가 출시 이후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