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5.03.11 17:11: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들이 은행 사외이사로 연이어 선임되면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 지배구조 개선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1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열고 조하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조 교수 외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중순 은행장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구성해 사외이사 후보군 선임절차 마련 및 후보군 구성, 자격검증 등을 진행했다. 외부 서치펌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하고 법률·회계·행정·리스크 등 각 업무 분야별 전문성을 중점 평가했다. 금융 경력이 없는 정치권 인사등은 단호하게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하현 연세대 교수는 우정사업본부 금융리스크관리위원장, 고용노동부 금융리스크관리위원장 등의 경력이 있으며 은행의 리스크관리분야를 전담한다.
김우찬 대표변호사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등을 거쳤고 박순애 교수는 예금보험공사 정책자문위원,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지낸 행정전문가다. 유승원 교수는 회계 전문가로 영입됐으며, 한올바이오파마 사외이사 경력이 있다.
사추위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올해부터 상설위원회로 전환해 후보군의 상시관리· 자격검증· 평가 등을 진행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많아 최대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며 “사추위원들이 업무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객관적인 평가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