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닷츠' 출격…메타·스페이스X와 'AI 비서 전쟁' 본격화
by방성훈 기자
2026.09.30 11:05:56
월 100달러 요금제에 '상시 작동' 비서 탑재
메타 뮤즈와 같은 가격대…정면 대결 불가피
스타트업 인스팅트 몸값 한 달새 4배 '과열'
개인정보·무단 침입 논란…승부처는 '신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용자 대신 일을 처리해주는 개인 인공지능(AI) 비서를 놓고 빅테크와 스타트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메타가 ‘뮤즈’로 불을 지핀 시장에 오픈AI가 ‘닷츠’로 가세하면서다. 개인 AI 비서 스타트업 인스팅트의 몸값도 한 달 만에 4배로 뛰었다.
|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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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닷츠’ 공개…“언제나 당신 편인 AI 조수”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개인 AI 비서 닷츠를 공개했다. 닷츠는 사용자가 시키기 전에 먼저 움직여 개인적인 일과 업무를 함께 처리하는 ‘상시 작동형’ AI 비서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표를 계속 추적하며 일을 한다. 고객 요구가 바뀌면 영업 제안서를 알아서 고치는 식이다. 사용자는 챗GPT뿐 아니라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로도 닷츠에 일을 시킬 수 있다.
닷츠는 월 100달러(약 13만5300원)짜리 ‘프로’·‘비즈니스 프리미엄’ 요금제에 포함돼,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닷 1개를 쓸 수 있다. 여러 닷을 팀으로 부리는 기능은 추후 제공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닷츠를 “놀라울 정도로 유능하고 놀라울 정도로 귀여운” 개인 비서라고 소개하며 “어린 시절 영화에서 봤던 멋진 AI에서 영감을 받아, 언제나 당신 편이 돼 주는 AI 조수”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닷츠에 대해 “여행 일정을 짜거나 구독을 해지하는 등 사용자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AI 에이전트 열풍에 대한 오픈AI의 대답”이라고 평가했다.
메타 이어 스페이스X·스타트업까지 총출동AI 비서 열풍의 진원지는 메타다.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뮤즈는 이메일·일정·결제 앱 등과 연결돼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공과금 관리, 상품 구매 등을 대신 처리한다. 무료 요금제와 월 20달러(약 2만7000원), 월 100달러 요금제를 갖췄는데, 최상위 요금제가 닷츠가 포함된 오픈AI 요금제와 같은 가격대여서 양사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뮤즈 출시 이후 메타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5% 올랐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기술리서치 총괄은 “뮤즈는 사용자 환경과 확산 문제만 풀면 AI가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중순 선보인 ‘그록 봇’으로 참전 중이다. 여러 앱과 파일을 넘나들며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용 AI 비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스페이스X 내부 자료에 따르면 그록 봇 이용자는 지난 14일 기준 41만8000명으로, 매주 24%씩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도 그록 봇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도 뛰어들었다. 인스팅트는 지난 28일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3조5300억원)로 인정받았다. 지난 8월 25억달러(약 3조3800억원)로 평가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몸값이 4배로 뛰었다. 인스팅트의 AI 비서는 자체 전화번호와 컴퓨터를 갖추고 식당 예약, 장보기, 공과금 납부 등을 처리한다.
승부처는 신뢰…개인정보·해킹 논란 ‘숙제’관건은 신뢰다. 개인 비서 AI는 일을 처리하려면 이메일, 결제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넘겨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생활·보안 우려가 확산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체들도 안전장치를 앞세우고 있다. 메타는 뮤즈가 별도의 보안 컴퓨터에서 작동하고 비밀번호와 결제 정보는 볼 수 없으며, 대화 내용도 광고 시스템과 분리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타가 과거 개인정보 문제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두 차례 합의하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를 겪은 만큼, 소비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맡길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도 신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챗GPT 주간 이용자가 12억명을 넘을 만큼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호주 의료 데이터베이스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등 기관·기업 시스템에 자사 AI 에이전트가 무단 침입한 논란이 있어서다.
이를 의식한 듯 올트먼 CEO는 사용자가 닷이 할 수 없는 일을 규칙으로 정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만 닷에 책임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밀번호 변경이나 데이터 영구 삭제 같은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의 명시적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기업 고객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AI 학습에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