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올 여름부터 통행료 최대 2만6700원 부과
by양지윤 기자
2024.03.06 17:36:22
야마나시현 의회, 1인당 2000엔 입장료 부과 조례 통과
후지산 보전 협력금 포함 최대 3000엔 징수
등산 시간도 제한…"밤샘 ''총알 등산'' 사고 방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3776m)이자 유명 관광지인 후지산이 관광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부터 등산객에게 통행료 2000엔(약 1만8000원)을 부과한다.
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CNN 등에 따르면 야마나시현 의회는 후지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1인당 2000엔의 입장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지난 4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후지산 등산로 일부를 현 시설로 지정하고 입산 규제를 강화해 혼잡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입장료 부과는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한다. 현재 ‘후지산 보전 협력금’이라는 명목으로 등산객에게 자발적으로 1000엔을 걷고 있는 것과 따로 징수되기 때문에 1인당 최대 부담액은 3000엔(2만6700원)으로 늘게 된다.
나가사키 코타로 야마나시현 지사는 “후지산 등산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세계의 보물인 후지산을 후세에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객 인원도 제한한다. 야마나시현 요시다 루트는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사이에는 입장을 금지한다. 일일 입장 인원은 4000명으로 제한한다. 밤새 후지산 정상을 향해 걷는 이른바 ‘총알 등산’이 잇따르면서 사고 증가가 우려되자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또 다른 후지산 등산로가 있는 시즈오카현도 올 여름부터 야간 등산을 제한한다. 다만 현행 보전 협력금 외에는 징수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