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수성 태양면 통과…11월 기대되는 천문현상은?

by이연호 기자
2019.11.05 16:44:19

美 EST 기준 11일 밤 수성 태양면 통과 모습 관측 가능…다음은 2032년
18일 사자자리 유성우, 29일 달과 금성 최근접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궤도를 도는 행성인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난 2016년 수성(검은 점)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모습. 사진=NASA.
5일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기준(EST) 오는 11일 밤 3년 만에 수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모습을 지구에서 볼 수 있다. 이날 태양 앞을 지나는 작고 검은 그림자를 볼 수 있으며 이 그림자가 바로 태양 지름의 0.5%에 불과한 수성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 세기에 약 13번 밖에 일어나지 않은 희귀한 현상이다. 가장 최근엔 3년 전인 지난 2016년 5월에 이 현상이 관찰됐다. 올해가 지나면 13년 후인 오는 2032년에야 이 현상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수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운 내행성으로 밝은 태양빛 때문에 관측이 쉽지 않다.

이번 현상은 아메리카 대륙 전역, 유럽·아프리카 전 지역과 서부 아시아에서 약 6시간 동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쉽게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이 현상을 볼 수 없다. 이 같은 현상은 지구와 수성의 공전주기가 겹치면서 나타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지구와 수성이 같은 방향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면이 형성되는 것을 회합주기라고 한다”며 “다만 지구와 수성의 공전 궤도면이 각각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매 회합주기마다 이 같은 수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는 수성의 태양면 통과 외에도 다양한 천문현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일엔 달과 토성이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것 같은 착시현상을 볼 수 있었다. 18일엔 사자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타게 되고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사자자리 유성은 사자자리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유성군으로 매해 11월에 관측할 수 있다.

오는 29일엔 달과 금성이 매우 근접해 마치 달 아래 작은 점을 찍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새해 첫 출근길인 지난 1월 2일 해뜨기 직전에도 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 본부장은 “금성은 해뜨기 전과 해진 직후 가끔 볼 수 있는데 달이 그믐달일 때 근처에 금성이 있으면 우리 눈에는 굉장히 예쁘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