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63명 아동 입양으로 새 부모 만났다…46%는 해외로
by이연호 기자
2018.05.11 12:00:00
국내 입양은 건강한 아이만 입양…해외는 건강 이상 아동도 28% 입양
국내는 여아·해외는 남아 선호…최다 입양 국가는 ''미국''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입양으로 가정을 만난 보호대상 아동 수는 총 863명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입양은 해외 입양과 달리 대부분 건강한 아동만 입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아동은 총 863명이었고 이 중 465명(53.9%)은 국내로 398명(46.1%)은 해외로 입양됐다. 국내 입양 우선추진제 등 국내 입양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 2007년부터는 국내 입양 아동 수가 해외 입양 아동 수보다 많아졌으나 우리사회의 혈연중시 문화,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국내 입양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입양 아동 수도 지난 2014년 1172명, 2015년 1057명, 2016년 880명, 지난해 863명으로 지속 감소 추세다.
또 국내의 경우 미숙아, 저체중아 등 건강하지 못한 아동은 입양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 아동의 건강 상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 465명 중 94.4%인 439명은 건강이 양호한 아동이었다. 건강 이상 아동의 비율은 5.6%(26명)에 불과했다. 반면 국외 입양 아동 398명 중 건강한 아동은 287명(72.1%), 건강 이상이 있는 아동은 111명(27.9%)으로 나타났다.
국내 입양의 경우 여자 아이를 선호해 지난해 국내 입양 아동 465명 중 여자 아이가 67.7%(315명)였다. 반면 국외 입양의 경우 남자 아이를 선호해 지난해 398명 입양 아동 중 75.9%(302명)가 남자 아동이었다. 입양 아동 발생 유형은 미혼모 아동이 국내(89.7%), 국외(99.7%) 모두 가장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아동 입양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미국으로 총 398명의 국외 입양 중 68.8%인 274명을 입양했다. 이어 캐나다(7.0%), 스웨덴(6.3%), 호주(6.0%), 노르웨이(5.0%), 이탈리아(2.8%) 순이었다.
지난해 입양을 한 465가정을 소득수준으로 보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20% 초과가 51.8%(241가정)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준중위소득 50% 초과~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이하가 30.1%(140가정)으로 많았다. 465가정 중 이미 친자녀가 있는 경우는 160가정(34.4%)이었고 2명 이상을 입양한 재입양은 82가정(17.6%)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제 13회 입양의 날(5월 11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입양 인식 개선에 기여한 장애아 입양부모 양정숙씨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탤런트 송옥숙씨와 이아현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