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누구', 'T맵' 타고 500만 사용자 노린다

by김유성 기자
2018.01.22 15:48:03

SKT, 기능 강화한 ''T맵X누구'' 업그레이드
1000만 T맵 사용자 기반 ''누구'' 사용자 늘이기 ''시동''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000만 사용자 ‘T맵’ 타고 ‘누구’ 사용자 수 500만 시대 열겠다.”

국내 통신사·인터넷기업에서 처음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 SK텔레콤이 올 연말 사용자 ‘누구(SK텔레콤의 AI솔루션)’ 사용자 수 목표로 500만을 잡았다.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T맵과 연동성을 높이고 AI 스피커 등등 기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 저변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22일 SK텔레콤은 ‘뉴ICT포럼’을 개최하고 T맵X누구에 추가된 기능을 소개했다. T맵X누구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선보인 차량용 가상서비스다. SK텔레콤은 T맵에 누구 솔루션을 내장해 길 안내 서비스는 물론 음악 재생, 음성 통화 등의 기능도 제공했다.

이번 포럼에서 SK텔레콤은 도착시간과 위치를 공유하거나 경로를 변경하고, 팟캐스트 청취 등 11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음성 제어 기능은 기존 목적지 검색, 뉴스와 라디오 듣기, 운세 확인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차량 안에서 전화 걸기, 운전하면서 문자 보내기 등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를 염두한 서비스다.

예컨대 “전화연결”이라는 명령어를 내리면 바로 통화 상태로 연결된다. 주행 시 거절 문화 발신 시 “거절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면 된다. 이때는 ‘운전 중이나 나중에 연락하겠다’라는 문자가 통화 발신자에 전해진다.

주행 정보를 받거나 경로 변경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주행중 운전자가 “다른 경로로 안내해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최적길, 최소시간 경로, 무료도로 우선, 최단거리, 고속도로 우선 등 다양한 경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운전 중 음악이나 팟캐스트 청취도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이번 신규 기능 도입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더욱 편하고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AI 생태계의 육성에 도움이 될 실사용자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맵에 누구를 얹은 ‘T맵X누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00만에 이르는 T맵 사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고, 음성 데이터 수집과 학습에도 T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11만 수준이었다. AI스피커 ‘누구’가 관심을 받았지만 경쟁 서비스와 비교하면 사용자 증가 속도는 더뎠다. 이후 SK텔레콤은 ‘누구 미니’(2017년 8월), ‘T맵X누구’(2017년 9월), ‘키즈폰X누구’(2017년 10월)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누구의 월간 사용자 수 211만명까지 올라갔다. SK텔레콤은 더 박차를 가해 올해말까지 500만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T맵X누구 고도화는 물론 스마트폰용 누구도 출시한다. 기존 누구를 업그레이드 하면 네이버 ‘클로바’나 애플 ‘시리’처럼 스마트폰 가상 서비스가 생기는 셈이다. IPTV 셋톱박스에 누구를 탑재하는 등 SK텔레콤은 누구의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AI 서비스가 각사마다 비슷해지고 있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KT도 자사 내비게이션 앱 ‘원내비’에 AI 솔루션 ‘기가지니’를 탑재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차량용 AI스피커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연규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팀장도 “3년뒤면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비슷한 라인업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료 :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