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투어2017] “韓증시, D램 가격 변화에 주목해라”

by전상희 기자
2017.10.27 16:39:44

서용원 이데일리ON증권전문가
대형주 쏠림 현상 강화…반도체 사이클로 시장 전망해야

서용원 이데일리 ON 증권전문가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WealthTour2017’에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증시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국내 증시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디램(DRAM) 가격입니다.”

서용원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웰스투어’에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증시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반도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내년에는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서 전문가는 “최근 한국 증시는 활황이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수 있는 장세로 보인다”며 “하지만 개인 투자자분들을 만나보면 ‘나는 수익이 안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개인투자자들의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전문가는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국내 증시의 대형주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서 전문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들이 전체 시장의 30%를 넘는 기형적 구조”라며 “이들 기업은 중소형주에게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낙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 전문가는 대형주를 쫓아가기보다 대형주를 움직이고 있는 반도체 사이클을 통해 시장 변화를 읽어낼 것을 조언했다. 특히 디램 가격을 보면 국내 증시의 흐름을 내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전문가는 “어느새 우리나라는 반도체로 먹고 사는 나라가 됐다. 국내 증시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서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반도체 사이클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자사주를 계속 매입했다. 이에 따라 유통주식이 줄어들면 주가가 잘 안 떨어진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 변화보다 늦게 떨어질 수 있다. 그 시그널을 확인하기 위해서 디램 가격을 보면 시차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