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월드패널, 아시아 10개 국가별 전체 FMCG 시장 성장률 발표

by정시내 기자
2016.12.22 13:26:50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이 분기 별로 발간하고 있는 ‘Asia Consumer Insight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한국은 전체 FMCG(일용소비재)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전년 동분기 대비 한국의 FMCG(일용소비재) 시장 연간 성장률은 +0.2%에 그쳤으며, 말레이시아 또한 -1.0%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모두 2015년에 이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2분기, 국민들의 평균소비성향은 70.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FMCG 시장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또한 2015년 5%였던 GDP 성장률이 올해는 4.1%로 감소하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 내 타 국가들의 상황은 한국, 말레이시아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본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총 10개 아시아 국가 중 한국,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중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 베트남, 태국, 필리핀은 일용소비재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세부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유제품 및 개인용품” 카테고리의 성장이 이들 국가들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타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제품’ 카테고리의 성장률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칼슘 섭취 및 성장 발달을 위한 필수 제품으로 인지되던 우유의 소비 감소가 카테고리 성장 하락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우유의 기능적 측면에 대한 논란과 함께, 우유를 대체할만한 다양한 건강 및 음료 식품군이 확대되면서 우유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되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소비 위축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개인용품’ 카테고리에서는 한국 또한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경기 불황 속에서 ‘큰 소비’가 아닌 일상 속 ‘스몰 럭셔리’를 통해 만족감을 찾는 소비 풍토가 확산된 것에 기인한다. 실제 포화/정체 상태인 샴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일상 속에서 본인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제품을 찾아 소비하는 가치소비의 경향성은 앞으로도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는 두터워진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건강, 웰빙,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 수치를 보였다. 샴푸, 린스,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개인용품에 있어서 프리미엄 제품,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개인용품’ 카테고리의 두드러진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젊은 2-30대층일수록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며 본인이 마음에 드는 해외 프리미엄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고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월드패널 오세현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들은 전반적인 시장상황이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과거보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 추이에 면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때 성장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