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1년만에 고국 무대…설레고 기뻐"

by김미경 기자
2016.02.01 15:46:21

지난달 DG와 전속 레코딩 계약
첫 국내 공식성상서 소감 전해

지난해 10월 제17회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연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기념 및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레코딩 계약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거의 1년 만에 한국을 왔는데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는 순간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고국 무대에 서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국내 공식석상에서 소감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은 고국에서의 갈라 공연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거의 1년만에 한국에 왔다”며 상기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라며 “많이 응원해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고 순차적으로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DG 본사와 정식 계약을 해 여러 장의 음반을 내는 것 역시 조성진이 최초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랑랑, 윤디, 유자왕 등이 DG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조성진은 2일 오후 2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제17회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당초 오후 8시 1회 공연만 예정돼 있었으나 2500석이 50분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2시 공연이 추가됐다. 추가 공연 역시 35분만에 완전히 동났다.

이날 공연에는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제17회 국제쇼팽 피아노콩쿠르 입상자들이 전부 나와 연주한다. 쇼팽콩쿠르 2~6위를 차지한 샤를 리샤르 아믈랭, 케이트 리우, 에릭 루, 이케 토니양, 드미트리 시쉬킨 등 입상자들은 이날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이끄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콩쿠르의 열기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앞서 조성진은 지난해 11월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우승 실황 음반이 두 달여 만에 국내에서만 8만5000장 넘게 팔렸다. 최근 10년간 국내 클래식 앨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성악가 조수미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베토벤 바이러스’ 등이 5만~6만장 판매된 적은 있지만 10만장 돌파는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