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 부과 막자”…막바지 전기차 회담 나서는 왕부장들
by이명철 기자
2024.09.25 17:40:04
왕이 中 외교부장, 뉴욕서 독일·프랑스 외무장관 만나
전기차 관세 의식 “무역전쟁 승자 없어, 보호무역 반대”
왕원타오 中 상무부장, 지난주 유럽 돌며 릴레이 회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결정을 앞두고 중국 고위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유럽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에서 현안을 두고 연쇄 회담을 이어갔다.
| 왕이 부장(각 사진 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왼쪽 사진의 왼쪽) 독일 외무장관, 장 노엘 바로(오른쪽 사진의 왼쪽)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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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유엔(UN)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전날부터 독일·프랑스·호주 외무장관과 미국 상원의원들을 잇달아 만났다.
왕이 부장은 전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은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독일과 함께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이익 수렴을 심화하며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U의 관세 부과를 의식한 듯 왕이 부장은 “중국과 EU 관계에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독일과 EU가 대화와 조율을 견지하고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난 왕이 부장은 “중국은 프랑스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며 실무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으며 프랑스와 EU가 중국과 협력해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하고 시장 규칙을 지키며 무역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이 EU의 주요 회원국인 독일·프랑스 외무장관들에게 공정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언급한 이유는 곧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이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벌인 후 기존 일반 관세 10%에서 최고 46.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회원국 투표에서 가결되면 다음달 30일부터 5년간 시행된다.
관세 인상을 앞두고 왕원타오 부장은 지난주 유럽을 방문해 이탈리아, 독일 등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기도 했다.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유럽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17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이탈리아 정부는 EU-중국 양자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길 희망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에서 왕이 부장을 만난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프랑스와 EU 모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한편 왕이 부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을 만나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근인 쿤스 의원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할 경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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