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날’ 맞은 김우남 마사회장 “성과로 보답하겠다”

by이명철 기자
2021.05.20 16:38:24

직원 폭언 논란에 노조와 갈등…“현장 소통 강화”
“온라인 발매 부활, 경마산업 경쟁력 강화 등 추진”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20일 경기 과천시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99회 경마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직원에 대한 폭언 등으로 노동조합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경마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회장은 20일 오전 11시 경기 과천시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99회 경마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경마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 경마 시행일인 1922년 5월 20일을 기념해 1995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내년에는 경마 시행 100주년을 맞게 된다.

이날 행사는 비대면으로 시행했으며 행사 최소화를 위해 마주·조교사·기수·생산자 등 경마 유관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취임 한달여만인 지난 4월 측근 채용 시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측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청와대 감찰 결과 폭언이 확인됐으며 현재 노조는 김 회장을 고발한 상태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는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로 경마 매출은 6조원 이상 곤두박질쳤고 올해에도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관단체 종사자들과 생산농가, 경마 생태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경마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온라인 발매 부활과 경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국산마 생산·환류 체계 강화 등 일과 성과로서 보답하겠다”며 사퇴 없이 임기 내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내년에는 경마의 날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지금 어려움들을 우리 모두의 힘으로 극복해내자”며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정으로 제2의 창업과 도약을 자축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행사에서 박영규 한국마사회전임직노동조합 위원장, 김희숙 한국마사회경마직노동조합 위원장, 최연숙 한국마사회민주노동조합 위원장, 조성범 한국마사회한우리노동조합 위원장과 접견했다.

김 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장근로자의 복지와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항상 회장실 문을 열어놓고 토크 콘서트와 같은 정기적인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