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메타랩스 불확실성 확대”…신용등급 ‘B-’ 강등

by이명철 기자
2018.04.23 14:22:38

의류사업 수익창출력 훼손…지배구조도 불안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메타랩스(090370)(옛 아비스타)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기존 하향 검토에서 ‘안정적’을 부여했다.

류승협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이번 등급 조정은 본업인 의류사업 수익 창출능력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잦은 경영권 변동과 사업구도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 설립한 회사는 비앤엑스, 탱커스, 카이아크만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3월말 기준 니케프라우스투자조합이 지분 2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의류사업은 당분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2016년부터 사업 구조조정으로 외형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고정비 부담과 재고평가·폐기손실 반영으로 만성 적자 구조다. 향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온라인 전환, 중국 자회사 매각으로 외형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정한 지배구조도 신용도를 훼손시키는 요인이다. 2016년말 이후 더블유투자금융이 구성한 다수 투자조합은 유상증자, 전환권 행사 등을 통해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류 실장은 “올해 신규 사업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 변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의료 컨설팅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기존 사업과 관계가 없고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적결손금과 신규 사업 관련 자금 소요는 재무부담 요인이다.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등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 건전성이 일시 개선될 수는 있지만 자체 현금창출력 기반으로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향후 경영권과 사업구도 재편, 본업 구조조정 성과와 신규 사업 실적 추이, 추가 자금 소요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