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 대표, 3년만에 최대주주 등극 `유력`

by김유성 기자
2015.10.16 18:10:2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3년만에 자사 최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16일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였던 넥슨은 보유중이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넥슨·국민연금에 이어 3대주주였던 김택진 대표는 넥슨이 내놓은 지분중 44만주를 매입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16일 기준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은 11.99%다. 기존 지분에 넥슨으로부터 15일 새로 매입한 자사주를 합한 비율이다. 엔씨소프트 내 주요주주인 국민연금(11.76%), 넷마블게임즈(8.9%)보다 많다.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 주식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게 게임업계 관측이다. 주요 주주였던 국민연금과 넷마블게임즈가 이번 넥슨의 블록 딜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넥슨이 블록딜로 매각한 주식을 어느 특정 주체가 독점해서 매입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적인 블록딜의 경우 미리 매수자가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된다.



실제 넥슨의 블록딜에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끼어 있다. 모건스탠리는 넥슨이 내놓은 엔씨소프트 지분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고 판매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했다. 바꿔 말하면 사전에 독점적 매수자가 없었기 때문에 주관사가 낀 상태로 블록딜이 진행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넥슨이 진행한 블록딜을 통해 기존 주요 주주를 뛰어넘는 주주가 나올 확률은 낮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것은 국민연금과 넷마블게임즈다. 일단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블록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경우 블록딜에 참여했다면 다음주 금요일까지는 공시를 해야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장내에서 매수·매도를 하고 있어 굳이 블록딜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택진 대표는 2012년 6월 8일 넥슨에 지분을 매도하기 전까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였다. 지분 매도 직전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은 24.69%였다. 넥슨에 매도를 하고 남은 김 대표의 지분율은 9.9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