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이완구-황교안..'태평성대' 이어지나(종합)

by피용익 기자
2015.05.21 17:49:5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하면서 성균관대 출신이 세 번 연속 총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황 후보자는 성대 법대 77학번이다. 박근혜정부 초대 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는 성대 법정대 63학번이고, 이완구 전 총리는 성대 행정학과 71학번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성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태평성대(成大)’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첫 청와대 인선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12명 가운데 5명을 성대 출신으로 채웠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각각 법대 67학번과 79학번이고,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은 행정학과 76학번, 이남기 전 홍보수석은 신문방송학과 68학번,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은 경영학과 77학번이다.

현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에는 경제학과 77학번인 안종범 경제수석이 대표적인 성대 출신이다. 홍보특보를 맡은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 논설위원은 영문과 출신으로 신방과 부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국회는 조만간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 후보자가 이미 2013년 2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청문회를 거친 만큼 이번에도 청문회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박근혜정부 총리는 모두 성대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다만 야당은 2년여 전 청문회 당시 문제삼았던 쟁점들을 다시 끄집어내 황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 황 후보자와 경기고 72회 동기이자 ‘40년지기’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조차 황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총리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아바타’라고 하는 분을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가장 큰 쟁점은 병역면제 의혹이다. 황 후보자는 대학 재학 당시 3년 동안 병역을 연기했고, ‘담마진’이란 피부질환 치료를 6개월 받은 후 1980년 7월 면제판정을 받았다. 황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1977년부터 1994년까지 황교안 내정자는 담마진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며 꾸준히 약을 복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전관예우 논란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1년 5개월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하며 15억9000여만 원을 받았다. 한 달 평균 9355만원이다. 황 후보자는 이에 대해 “로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많은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임료의 일부를 기부할 용의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정치적 사안들을 앞장서 처리해왔다는 점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