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니 나몰라라... 등, 가슴 여드름 골치아프네!

by이순용 기자
2015.05.15 17:44: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기온이 상승하면 산과 들에 꽃들이 만발하듯 우리 몸엔 여드름꽃이 피기 시작한다. 보통 피지분비 과잉으로 인해 생기는 여드름은 얼굴뿐 아니라 등과 가슴에도 빈번하게 잘 생긴다. 얼굴뿐 아니라 등과 가슴 부위에도 피지선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 여드름에 비해 잘 보이지 않아 관리도 쉽지 않고 치료도 뒷전이다. 날씨가 더워도 항상 옷으로 가려지고 땀이 나도 매번 깨끗이 땀을 씻어낼 수 없어 등, 가슴 여드름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여드름은 자칫하면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안보인다고 나몰라라 하다가 정작 심해진 여드름 때문에 여름철 비키니도, 결혼식 드레스도 입기 곤란해질 수 있다.

◇ 몸 여드름, 얼굴과는 달리 염증성 여드름이 대부분

5월의 신부가 꿈이었지만 직업상 여름휴가 시즌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최모 씨(여·32)는 늘 고민거리였지만 치료를 미루고 있던 등여드름 때문에 드레스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목과 등이 노출되는 드레스가 대부분이라 만발한 등여드름이 그대로 보일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게다가 휴양지로 떠나는 신혼여행에선 ‘비키니를 어떻게 입지?’ 하는 고민 때문에 잠도 오지 않았다.

최 씨처럼 잘 안보이는 곳에 있는 여드름이라고 방치하다 막상 결혼식이나 여름철 수영복 시즌만 되면 발을 동동 구르며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심각해진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려면 여드름 치료뿐 아니라 여드름 자국이나 색소침착 등의 2차적인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 초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등, 가슴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얼굴에 나는 여드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호르몬의 영향, 박테리아 증식, 잘못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얼굴 여드름과는 달리 몸에 생기는 여드름은 염증성 여드름인 화농성 여드름이 대부분이다. 화농성 여드름은 고름이 생성되며 가려움과 통증도 심하다. 또한 얼굴 여드름에 비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기 쉽고 짜내지 않으면 염증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 피부 속 조직을 파괴해 흉터를 남긴다. 이러한 흉터는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또한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아서 몸에도 여드름이 나지 않을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틀린 생각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얼굴보다 등과 가슴 부위 피지선이 더 발달되어 있는 경우엔 등, 가슴에만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등, 가슴, 목 등에 생기는 몸 여드름은 피지분비와는 상관없이 외부 요소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서도 잘 생긴다”고 말했다.

가슴 여드름은 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목걸이, 장신구, 몸에 꽉 붙는 속옷이나 브래지어의 와이어 등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여드름 염증이 유발된다. 등 여드름은 주로 옷이나 수면 중 이불 등의 마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땀이 차도 항상 깨끗이 씻어내기 쉽지 않아 가슴 보다 더욱 빈번하게 여드름이 생긴다. 또한 책과 노트북 등 무거운 짐을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백팩은 등에 밀착되어 땀이 차기 쉽고 어깨가 자주 쓸려 어깨나 등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목 여드름은 주로 메이크업을 제때 지우지 않거나 유분이 많은 샴푸나 린스의 사용, 머플러, 셔츠깃, 모직이나 아크릴 섬유 등의 터틀넥 셔츠 등의 자극을 통해 발생한다.

◇ 등 가슴 여드름, 콤비네이션 필링으로 자국까지 깔끔히 치료

어떤 여드름이건 중요한 원칙은 ‘함부로 짜지 않는다’다. 특히 등, 가슴 여드름은 염증성인 경우가 많아 함부로 짜다가는 흉터를 남길 수도 있다. 되도록 병원에서 여드름을 짠 후 덧나지 않도록 진정치료와 재생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염증성 여드름에는 각질 제거제와 균을 죽이는 바르는 약을 사용하며, 크고 깊은 여드름에는 먹는 약을 함께 처방받는다. 여드름의 원인균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브이빔 레이저 시술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브이빔 레이저는 피부의 콜라겐을 자연적으로 재생하여 여드름 자체의 치료는 물론 여드름 세균을 억제하거나 여드름의 붉은 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면 화학필링, 다이아몬드 필링, 크리스탈 필링, 쿨터치 레이저, 엔디야그 레이저 등의 치료를 병행하는 콤비네이션 필링을 실시한다. 여드름을 빨리 낫게 하는 것은 물론 여드름 자국을 옅게 하고 좀더 매끄러운 피부결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슴 중앙부위와 어깨에 여드름이 심하게 생긴 후에는 자칫 흉터가 튀어 나오는 융기형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진피 속의 콜라겐이 과도하게 뭉쳐 발생한 것이다. 이럴 때는 여드름이 난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조직을 부드럽게 한 후 브이빔과 어비움야그 레이저로 시술하면 흉터가 매끄러워진다.

몸 여드름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샤워시 여드름이 난 부위를 타올이나 때수건 등으로 세게 문지르는 등 심한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한다. 새로운 여드름이 돋아 났다면 절대 함부로 짜지 않고 피부과에서 짠 후 처치받도록 한다. 샤워 후에는 유분이 많은 바디로션은 피하도록 한다.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의 증식을 조장할 수 있다. 속옷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속옷을 착용하고, 너무 몸에 꽉 맞거나 와이어가 있는 속옷, 온몸에 밀착되는 압박속옷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사우나나 찜질방에 장시간 머무는 것도 금물이다.